날씨는 기온 하나로만 대표할 수 없다. 날씨에는 기온뿐만 아니라 강수, 습도, 바람, 구름, 안개, 기압 등 여러 가지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설치된 기상청 기상관측장비. 김주영 기자

최근 오스카상을 받으며, 우리나라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영화, ‘기생충’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계획이 다 있구나!”

이처럼 사람에게 있는 계획이 자연에도 있을까? 우리는 오랜 세월 자연의 계획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연의 계획을 파악해야만 비나 눈, 태풍 등 위험 기상을 대비하고 농업, 산업, 경제까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계획을 우리 조상들은 살아가며 겪은 ‘지혜’로 파악하였고, 오늘날에는 ‘과학기술’로 파악하고 있다. 유난히 날씨와 관련 속담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자연의 계획은 무엇일까? 1월을 통해 유추해 본바, 서울에서는 100여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월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좀 더 확대하면 전국 평균기온도 기상통계를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 1월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는 통계도 나온다. 이는, 올해 자연의 계획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날씨는 기온 하나로만 대표할 수 없다. 날씨에는 기온뿐만 아니라 강수, 습도, 바람, 구름, 안개, 기압 등 여러 가지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작년 4월에는 태풍 같은 강풍으로 영동지방에 대형 산불이 있었다. 여름부터는 태평양의 높은 기온과 많은 구름으로 인해 역대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올해 1월의 기상 역사를 다시 쓴 높은 기온은, 작년 못지않은 큰 날씨의 변화와 더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올해 기상청은 내 머리 위에 날씨를 바로 알 수 있는 서비스를 국민에게 선보였다. 바로 위치기반 모바일 푸시 앱 ‘기상청 날씨알리미’다. ‘날씨알리미’는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위험 기상에 대한 정보와 예보, 그리고 지진파가 언제 도착하는지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모바일을 통한 푸시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앱은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서 궁금하고 필요한 정보를 중간 전달 단계 없이 바로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폭우가 순식간에 변하는 근래의 경향에서 정보의 전달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다.

또한 소규모 지역에 발생하는 위험 기상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을 4개 지역으로 나눠 특보를 세분화 운영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폭우가 빈번해지고 빠르게 일어나는 것에 대한 안전을 목표로 한다.

특히 여름철 폭염특보는 기온 기준에서 더 나아가 습도 등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고려하여 폭염특보 기준을 새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6시간 이내의 날씨는 10분 간격으로, 모레까지 날씨는 1시간 간격으로 상세하게 제공하여 국민의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 계속해서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기후에 대해서는 예측 정보를 쉽게 여러 번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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