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일본, 지역사회 감염 초기 단계”
올림픽 차질 가능성도…호사카 유지 “방역 허술하다는 점 드러나”
일본에서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 없는 시민들이 연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행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나 다양한 연령대·직업을 가진 분 중 환자가 발생하면 지역사회 감염의 초기가 시작됐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일부 환자들이 발병한 상태로 다니면 지역사회 내 다른 사람한테 이미 전파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일본은 내부로 오는 환자에 대한 조사가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 의료진들이 상당히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일본 방역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감염 확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당연히 진료를 해야 되는 부분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전혀 모르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확진자들이 이제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7월에 열릴 도쿄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이번 사태에 허술하다는 것이 판명됐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점검 회의가 일본에서 열렸는데, IOC 위원들도 코로나19 문제를 거론했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회의 자리에서 “전혀 문제가 없고, 올림픽을 확실히 그대로 진행하겠다. 일본에 확진자가 늘어났다거나 이상한 소문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일본에서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앞서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13일 도쿄에서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예상 밖 과제의 한 예시”라고 표현하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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