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 대 베트남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마지막 상대가 중국으로 확정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20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중국(15위)보다 다섯 계단 아래 있지만 중국의 핵심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으로선 부딪혀 볼 만하단 평가다.

중국은 1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뱅크웨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호주와 1-1로 비겼다. 호주와 중국은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호주가 앞서며 중국이 B조 2위가 됐다. 이에 따라 A조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한 한국은 중국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A조 2위 베트남은 B조 1위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중국은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왕산산의 오른쪽 침투에 이은 크로스를 마준이 페널티 지역 정면의 당자리에게 넘겨주고, 당자리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조 2위가 될 위기에 놓인 호주는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보다 상대하기 쉬운 베트남을 만나기 위해 사력을 다해 공격을 펼쳤다. 결국 호주는 후반 47분 에밀리 밴 에그먼드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 골을 넣어 극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과 중국의 1차전은 내달 6일 한국 홈에서, 2차전은 같은 달 11일 중국 홈에서 치러진다. 다만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2차전은 중국 외 지역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점은 변수다. 중국은 일단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호주에 머물며 합숙훈련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코로나 19 여파로 자가격리 돼 조별리그에서 빠진 중국 핵심 미드필더 왕슈앙(파리생제르맹) 등 우한 출신 선수 4명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이 해산 없이 훈련할 경우 조직력이 한층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며 경계 목소리도 냈다.

그럼에도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절호의 기회인 건 분명하다. 한국은 콜린 벨 감독 체제에서 3승1무1패로 상승세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중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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