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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드 발사대 수도권 전진배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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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드 발사대 수도권 전진배치 가능성

입력
2020.02.13 23:30
수정
2020.02.14 00:3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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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방어청 “예산 10억달러 요청”

사드ㆍ패트리엇 통합 방어체계 구축

주한미군이 지난해 4월 평택 미군기지에서 '비활성화탄'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에 정착하는 훈련을 했다면서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지난해 4월 평택 미군기지에서 '비활성화탄'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에 정착하는 훈련을 했다면서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내년에 한반도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패트리엇을 연동하는 방식의 방어체계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상호 연동이 현실화하면 이론상 사드 발사대를 성주 사드 포대에서 분리해 수도권 패트리엇 포대에 배치하는 방안도 가능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열린 미사일방어청의 2021 회계연도 예산안 브리핑에서 미셀 앳킨슨 MDA 운영국장은 “사드 포대 성능 향상과 요격미사일 구매 등의 예산으로 10억달러를 요청했다”며 “추가적으로 한반도에서 미사일 방어 역량 통합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통합은 사드와 패트리엇을 연동해 운용하겠다는 뜻으로 새뮤얼 그리브스 전 청장도 2018년 주한미군 연합긴급작전요구(JEON)에 따라 두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상호 운용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선 상호 운용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 언급이 나왔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사드와 패트리엇을 이용하면 주한미군이 어떤 역량을 갖추게 되느냐’는 질문에 3단계 운용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1단계로 “우리는 사드 발사대를 늘리거나 원격조종하는 것을 시험해 왔다”면서 “발사대를 포대에서 분리할 수 있다면 한반도 전략에 유연성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대를 더 뒤로 놓고, 레이더를 뒤로 옮기고, 발사대를 앞에 놓을 수도, 추가 발사대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능력은 현재의 사드 포대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힐 청장은 두 번째 단계는 ‘사드 레이더를 이용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원격 발사’, 마지막으로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 발사대의 통합’을 각각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위협에 맞서 전투부대에 알맞은 시간에, 알맞은 미사일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한 개 포대는 6대의 발사대와 레이더, 운영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또 한 대의 발사대에는 8발의 요격미사일이 장착돼 있다. 힐 청장의 구상대로라면 한 곳에 집결된 레이더와 발사대, 운영센터를 분리해 운영하면서 사드 발사대로 패트리엇 미사일까지 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 주한미군은 지난해 4월 평택 미군기지에서 훈련용 사드 발사대에 모의탄을 장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혀 상호 연동 시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런 계획이 상호 운영 능력의 기술적 수준을 완성하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주한미군이 실제 사드 발사대를 수도권에 실전 배치하겠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군이 사드 발사대를 수도권에 전진 배치할 경우 중국과 북한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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