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12일) 4·15 총선 예비후보등록을 하면서 ‘정치 1번지’ 종로 격전이 공식화됐다.
각각 여당과 제1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두 예비후보는 13일 서로 불과 500m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민심 확인에 나섰다.
오전부터 출근길 인사 일정을 소화한 이 전 총리는 오후에는 숭인동 일대 경로당을 찾았다. 경로당 인사를 마치고 또 다른 경로당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지역 주민과 소방대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고령층 유권자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민주당의 특성상 노(老)심을 잡으려 경로당을 거점으로 잡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는 노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당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오전에는 국회 업무를 보고 오후에 시민들과 만났다. 창신동 일대 전통시장을 찾은 황 대표는 주로 경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한 상인과의 대화 중에는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간단하다”며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면 되는데 자꾸 정부가 개입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을 찾은 정치인이라면 시식 또한 피해갈 수 없기 마련이다. 황 대표는 불과 며칠 전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는 방법이 어색하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날 국숫집을 들른 황 대표는 ‘먹방의 정석’을 선보였다.
아직 선거까지 두 달가량의 시간이 남았지만, 초반 우세를 점하기 위한 거대양당의 기 싸움은 계속될 예정이다. 거물급 정치인 둘이 상징적인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만큼 이번 총선의 결과와 과정 모두 차기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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