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중 삼성전자 상무 “대화면-휴대성 조화, 패셔너블한 닫힌 형태에 집중”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디자인을 총괄한 김태중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상무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취재진에 Z플립 디자인 과정과 주안점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유럽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국내 출고가 165만원)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은 큼직한 펼친 화면(6.7인치)뿐 아니라 접었을 때 세련된 패션 아이템 역할을 하며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스마트 기기를 지향한다.

그런 만큼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 부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컸다. 갤럭시 Z플립 디자인을 총괄한 김태중 삼성전자 상무는 “대화면을 살리면서도 손에 쏙 들어오는, 어찌 보면 이율배반적 목표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려 분투했다”는 말로 지난 2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요약했다.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2020’ 행사를 통해 갤럭시 Z플립이 갤럭시 S20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직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김 상무는 “폴더블은 더 큰 화면을 원하는 동시에 더 쉽게 휴대하기를 바라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다양해진 니즈(요구)에 따라 주목 받게 된 기술”이라며 “그런 만큼 이번에도 디자인 착수에 앞서 소비자 요구부터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작인 갤럭시 폴드 사용자의 반응을 면밀히 수집했고, 세계 각국의 스마트폰 시장 동향과 특성을 폭넓게 검토했다.

그 결과 Z플립 디자인팀은 ‘콤팩트(compactㆍ간결함)’를 디자인의 최우선 원칙(컨셉)으로 정했다. 자연스럽게 폰이 접혔을 때 휴대가 편하면서도 세련미를 발휘하도록 디자인 역량이 총동원됐다.

먼저 새 폰의 크기는 절반으로 접으면 한 손에 쏙 들어오도록 정해졌고, 곧바로 최고의 그립감(쥐는 느낌)을 선사할 수 있는 형태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김 상무는 “3차원(3D) 프린터로 수백 가지 종류의 폰 모양 조형물을 찍어내 가장 편안하게 쥘 수 있는 크기와 형태를 찾았다”며 “크기가 0.1㎜ 달라지면 그립감이 어떻게 변하는지까지 따져봤다"”고 말했다.

이렇게 찾아낸 최적의 접힌 형태엔 감성적인 소재와 색상이 입혀졌다. 콤팩트 컨셉에 가장 어울리는 금속 재질을 선택하되 표면을 유리로 처리해 보다 입체감 있게 빛을 반사하도록 했다. 색상은 퍼플(보라), 블랙(검정), 골드(금색)의 3가지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와 함께 김 상무 팀은 미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해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별도로 제작했다. 톰 브라운 고유의 3색 패턴을 접목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무선이어폰)의 묶음 형태로 21일부터 한정 판매(297만원)된다.

김 상무는 Z플립을 시작으로 향후 삼성 폴더블폰은 ‘갤럭시 Z’ 계열에 편입될 거란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폴더블폰은 ‘갤럭시 폴드’로 명명됐다. 삼성전자는 알파벳 Z를 택한 이유에 대해 “3차원적 구조와 역동성, 참신함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삼성전자는 미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와 디자인 협업을 거친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오른쪽 사진)을 21일 국내 출시한다. 왼쪽 사진은 13일 퍼포먼스 형태로 진행된 이 제품 공개 행사 장면.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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