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작 논란에 휩싸인 프로그램 MBC ‘PD수첩’이 결국 문제를 인정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PD수첩은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 편을 방송하면서 최근 수도권의 집값 상승 현상을 조명했다. 방송은 서울 용산구에 전세로 사는 한 20대 여성 A씨를 인터뷰했는데, 일찍 집을 사지 않아 오른 집값 때문에 후회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간 다음날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A씨로 추정되는 이가 “서울 가재울뉴타운(남가좌동) 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PD가 그런 사정을 편집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인터뷰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론 A씨가 서울의 9억원 시세의 아파트를 계약한 유주택자였음에도 마치 집이 없는 사람처럼 방송에서 묘사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방송사 제작진은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제작진은 취재 중 A씨가 인터뷰 하루 전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문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A씨가 선금만 지불했을 뿐 등기가 이전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해당 아파트 (매수 사실이) 노출될 경우 계약이 파기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 받았다”고 해명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