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창궐한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공산당 서기가 13일 전격적으로 동시에 해임됐다. 이틀 전 후베이성 보건 당국 책임자 2명을 경질한 데 이은 민심 무마용 인사다.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당서기가 물러나고 후임에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이 임명됐다”며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당서기의 자리는 왕중린(王忠林) 지난 시장으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우위량(吳玉良)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이날 후베이성 지도간부회의에서 “이번 조정은 대국적인 차원의 조치로, 예방ㆍ통제 업무 필요에 따라 신중히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잉융(63) 신임 후베이성 당서기는 상하이에서 법원장ㆍ부서기ㆍ부시장을 거쳐 2017년부터 시장을 맡았다.
이 같은 조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들끓는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난의 화살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직접 겨냥하지 않도록 적절히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라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일찌감치 전망한 바 있다. 앞서 11일에는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장진(張晋) 당서기와 류잉즈(劉英姿) 주임이 동시에 면직 처분을 받았다. 또 우한에 파견된 중앙 지도조가 우한 부시장 등 3명을 불러 질책하기도 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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