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84위 권순우(23ㆍ당진시청)가 2016년 윔블던 준우승자 밀로시 라오니치(30ㆍ캐나다)를 꺾고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 확보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권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뉴욕오픈(총상금 71만9,320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2번 시드인 라오니치를 2-1(7-6<7-4> 6-7<4-7> 6-4)로 제압했다. 1,2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 끝에 나눠 가진 권순우는 3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먼저 라오니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3-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권순우는 랭킹포인트 45점과 2만1,390달러(약 2,500만원)의 상금을 품었다. 비록 랭킹포인트가 적은 ATP 투어 250 대회지만 지난주 인도 푸네에서 열린 타타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라오니치라는 대어를 꺾으면서 자신감을 쌓은 점도 큰 소득이다. 지난달 호주오픈에서도 8강까지 올랐던 라오니치는 이날도 서브 에이스를 33개나 터뜨리며 권순우를 압도했지만,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면서 3세트에 유일하게 따낸 상대 서브 게임을 끝까지 잘 지켜 2시간 24분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 출전권 확보에 도전하는 권순우는 ATP 투어에서의 연이은 활약으로 도쿄행 희망도 밝혔다. 도쿄행 안정권에 들려면 올해 6월 ATP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권순우는 3회전에서 세계랭킹 62위 카일 에드먼드(영국)와 94위 도미니크 코퍼(독일) 경기 승자를 만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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