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일명 ‘우유주사’라 불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분류된다. 이 사장 의혹은 경찰이 지난해부터 조사 중이고, 이 부회장 의혹의 진위 여부는 검찰이 확인한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1년 가까이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스타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2016년 1∼10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 이후 경찰은 H성형외과의 프로포폴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 병원에 진료기록을 요청했다. 하지만 병원은 “진료기록부는 법원의 영장 없이 제공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H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병원의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반출입대장을 확보하는 한편 병원이 이 사장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진료기록부를 조작했는지 등도 확인했다. 경찰은 병원 원장과 직원 2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사장은 소환조사는 물론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경찰이 핵심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건된 병원 원장 등도 아직 검찰에 송치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뉴스타파 보도 이후 호텔신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 사장이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을 위해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와 달리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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