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달째 청와대 앞 농성을 벌이고 있는 범국민투쟁본부, 전교조 등 각종 단체의 집회 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실시됐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13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에서 창성동 별관 사이에 설치됐던 9개 단체 집회천막과 적재물을 철거했다.
이날 일출 시간에 맞춰 구청과 경찰서, 소방서, 용역 등 총 1,632명과 15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몇몇 신도들이 항의를 하긴 했지만 큰 충돌 없이 오전 8시쯤 철거작업은 마무리됐다.
구청은 집행대상으로 범투본과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 각종 단체가 설치한 천막 13동 및 인도와 도로에 놓아둔 생수통과 발전기 등 집기들을 남김없이 작업트럭에 실었다. 이어 철거작업이 끝난 자리에 방역인원과 소독차량으로 방역작업을 벌였다.
이번 행정대집행은 앞서 종로구가 이들 단체에 5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보내 자진철거를 요구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아 실시된 것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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