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일본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 각국에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free pratique)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 중국 밖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확진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승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선주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은 잇단 크루즈선 입항 거부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현재까지 크루즈선 3척의 통관이 지연되거나 입항을 거부당했다”면서 “종종 증거에 기반한 위험 평가 없이 이런 조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선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의 원칙을 강조하는 코뮤니케(공동선언문)를 IMO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5개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의 자국 항구 정박과 승객 하선에 동의한 캄보디아 당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무총장은 “웨스테르담호에는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나 확진자가 없다고 한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촉구해온 국제적 연대의 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이나 국가 전체를 낙인 찍는 것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대응을 해칠 뿐”이라면서 “지금은 낙인이 아니라 연대의 시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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