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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환자 “‘피해 키웠다’ 소문 억울”… 17번 환자는 “큰 질병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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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환자 “‘피해 키웠다’ 소문 억울”… 17번 환자는 “큰 질병 아닌 듯”

입력
2020.02.12 18:44
수정
2020.02.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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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병원, 3번 환자에 에이즈바이러스 투여 효과 커 

[저작권 한국일보]이왕준(왼쪽 네 번째) 이사장 등 명지병원 의료진이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이날 퇴원한 3번과 17번 환자의 치료 과정과 연구 결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종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이왕준(왼쪽 네 번째) 이사장 등 명지병원 의료진이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이날 퇴원한 3번과 17번 환자의 치료 과정과 연구 결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종구 기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고양 명지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3번(54세 남성, 한국인)과 17번(37세 남성, 한국인) 환자가 증상이 호전돼 12일 오후 퇴원했다. 명지병원은 3번째 환자에게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를 투여한 결과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됐다고 밝혔다.

고양 명지병원 의료진은 이날 병원 농천홀에서 이들 환자의 치료 경과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3번 환자의 경우 입원(지난달 26일) 초기에 발열, 마른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고, 입원 6일째 시행한 CT소견에서는 폐렴이 진단됐다.

병원 측은 폐렴 진단 후 입원 8일째부터 3번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한 결과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날부터 이 환자의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증상도 호전됐다.

이 연구를 수행한 임재균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폐렴의 고위험군(고령 또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초기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퇴원한 3번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에게 ‘자신이 일부러 증상을 신고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도 이날 “이 환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퇴원을 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너무 좋습니다”라고 답한 뒤 병원 측에서 준비한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17번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 호전되던 중에 입원한 사례여서 칼레트라 투여 없이 자기면역치료를 통해 완치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병원을 나선 17번 환자는 기자들에게 “직접 (코로나19를) 겪어보니 생각보다 엄청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며 “나머지 환자들도 저처럼 빨리 회복해 하루 빨리 퇴원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환자는 7일과 11일 두 차례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이날 격리해제가 돼 퇴원하게 됐다.

이 병원에 입원중인 또 다른 28번 환자(30ㆍ여)는 치료 과정에서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증상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28번 환자의 경우 무증상 환자에 해당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완치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까지 잠복기 14일이라는 게 절대적으로 맞고 틀리다 할 수 없다. 28번 환자처럼 긴 잠복기인 사람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여기에 맞게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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