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ㆍ미 하노이팀 급격 와해… “북핵 협상 교착 장기화 방증”

알림

북ㆍ미 하노이팀 급격 와해… “북핵 협상 교착 장기화 방증”

입력
2020.02.13 04:30
12면
0 0

램버트 대북특사 유엔行 이어, 웡 부대표 정무직 대사 이동

北 김영철 밀리고 리수용 경질… 실무 협상팀 숙청설도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승진 발탁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승진 발탁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열린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미국과 북한 협상 팀이 급격히 와해되고 있다. 북핵 협상을 이끌어온 북한 측 인사들이 회담 후 우여곡절을 겪은 데 이어 미국 실무진도 대북 협상팀을 떠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추세다. 북미 협상 교착상태 장기화의 한 방증이란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를 유엔 특별정무차석대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실무자 격인 국무부 부차관보에서 미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정무직 대사로 승진한 셈이다. 2017년 12월 부차관보에 임명된 웡은 이듬해 시작된 북미 비핵화 협상 곳곳에서 핵심 실무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최근 한국을 찾아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 인사들과 두루 실무협의까지 했던 터라 교체 효과는 더 전격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또 다른 하노이 회담 멤버인 마크 램버트 전 국무부 대북특사는 지난달 유엔 특사에 임명됐다. 램버트는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차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웡, 램버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하노이 회담 실무 3인방 가운데 후커를 제외한 2명이 북핵팀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주최 행사에서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북미) 두 지도자 간 또 다른 정상회담이 적절한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좋은 합의’를 전제로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북한 비핵화 여건이 마련되기 전까지 인내하고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미국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국무부 내 북핵라인 해체 현상 역시 북한과 당장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미 행정부 내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노이 멤버’를 일선에서 빼기는 북한도 마찬가지다.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직후 대미협상 라인에서 밀려났다. 북한 외교 간판인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역시 지난해 말 경질됐다. 북한 실무 협상팀 숙청설도 나돌았다. 다만 “향후 북미 협상이 재개될 때 북한은 언제든 옛 멤버를 불러들일 수 있는 반면 미국 측은 그렇지 못해 미국 내 북핵 전문가의 공백은 쉽게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12일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해석도 있다.

그나마 ‘비건ㆍ최선희 라인’이 남아 있긴 하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승진 후에도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역시 지난해 11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한 전직 외교관은 “(비건이 대북라인에 남은 것은) 대미 협상 총괄 격인 최선희 제1부상과의 차후 실무협상 가능성까지 부인하진 않겠다는 미국 내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