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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환자 에이즈 치료제 효과 컸다… 고위험군 조기 투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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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환자 에이즈 치료제 효과 컸다… 고위험군 조기 투여해야”

입력
2020.02.12 15:49
수정
2020.02.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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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코로나 19 퇴원환자 치료경과 보고회

고위험군에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초기 투여 건의

[저작권 한국일보]이왕준(왼쪽 네 번째) 이사장 등 명지병원 의료진이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이날 퇴원한 3번과 17번 환자의 치료 과정과 연구 결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종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이왕준(왼쪽 네 번째) 이사장 등 명지병원 의료진이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이날 퇴원한 3번과 17번 환자의 치료 과정과 연구 결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종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3번 환자에게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를 투여한 결과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명지병원 의료진은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이날 퇴원한 3번(54세 남성, 한국인)과 17번(37세 남성, 한국인) 환자와 관련한 치료 경과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3번 환자는 입원(지난달 26일) 초기에 발열, 마른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고, 입원 6일째 시행한 CT소견에서는 폐렴이 진단됐다.

병원 측은 폐렴 진단 후 입원 8일째부터 3번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고 그 결과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날부터 이 환자의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증상도 호전됐다.

이 연구를 수행한 임재균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폐렴의 고위험군(고령 또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초기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임상적인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7번 환자는 증상 호전되던 중에 입원한 사례여서 칼레트라 투여 없이 자기면역치료를 통해 완치됐다.

이 병원에 입원중인 28번 환자(30ㆍ여)는 치료 과정에서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증상 감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28번 환자의 경우 무증상 환자에 해당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완치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선 잠복기 14일이라는 게 절대적으로 맞고 틀리다 할 수 없다. 28번 환자처럼 긴 잠복기인 사람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여기에 맞게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증상 감염 등으로 국민 우려가 큰데, 환자 발생한 지가 4주가 지났고 그 동안 많은 치료와 임상 등의 많은 사례가 쌓였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나 두려움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께서 정부와 의료진을 믿고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아온 3번과 17번 환자는 7일과 11일 두 차례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이날 오후에 퇴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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