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자영업자를 위한 대응책 마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을 지적하며 “장사가 너무 안 된다” “매출이 70% 이상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함께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대문시장 내 점포를 돌아보며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실물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남대문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연간 400만명가량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현장 점검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을 시작으로 네 번째다. 이번 방문은 특히 과도한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고 소비심리를 진작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남대문 시장 상인 대표 등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관리ㆍ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다. 그러면서 “감염 상황만 봐도 2차, 3차 감염이 발생했지만 이는 모두 확진자와 가족관계이거나, 가족과 비슷할 정도로 밀접하게 접촉했던 분들”이라며 “그냥 뜨내기로, 어쩌다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감염된 분은 한 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국민들이 평상시와 같은 경제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공포는 있다고 하더라도 소독만 하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거나 하는 것은 국민 생활이나 민생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 다시 활발하게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가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지원책 마련도 약속했다. 금융 및 세제 지원 등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하루빨리 이 사태를 종식해 관광도 다시 활기를 되찾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든 시기지만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 테니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9일 우한 교민 임시수용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방문해서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 활동이나 소비 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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