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들의 첫 정규앨범이 가요계에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5년차 펜타곤, 4년차 더보이즈, 드림캐쳐, 3년차 아이즈원, 솔로로는 4년차인 빅스 라비의 2월 컴백에는 특별한 공통 키워드가 있다. 이들은 이달 가요계에 첫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거나 컴백을 준비 중이다. 연차 만큼의 내공과 처음의 의미 및 애정을 가득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들의 정규앨범이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펜타곤은 12일 오후 6시 '유니버스 : 더 블랙 홀(UNIVERSE : THE BLACK HALL)'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닥터(Dr.) 베베'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후이의 자작곡 '닥터 베베'를 비롯해 11곡 중 9곡의 크레딧에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참여도가 남다른 앨범이다. 사랑의 굴레를 여러 가지 테마로 풀어낸 펜타곤의 모습은 한층 성숙하고 강렬하다.
더보이즈는 10일 '리빌(REVEAL)'과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간 다양한 이미지를 그려냈던 더보이즈가 이번 '리빌'에선 치명적이고 아련한 늑대소년으로 변신했다. 총 9개의 트랙을 통해 더보이즈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성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유닛곡과 자작곡 등 풍성한 구성은 '소년음악전집'이라는 수식어를 납득케 한다.
앞선 쇼케이스를 통해 펜타곤과 더보이즈는 첫 정규앨범에 대한 남다른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보이즈는 "색다르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많은 노력을 담았다"고 자신했고, 펜타곤 또한 "그간의 활동을 하나로 응축해놓은 집합체 같은 앨범이다. 강한 임팩트를 위해 큰 스케일을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걸그룹들의 정규앨범도 주목할 만 하다. 드림캐쳐는 오는 18일 '디스토피아 : 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를 발표한다. 지난해 '데자부'로 악몽 시리즈를 매듭지은 드림캐쳐가 콘셉츄얼한 매력을 새로운 세계관에서 이어간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신곡의 힌트가 될 티저에서도 신비롭고 고혹적인 매력이 묻어난다.
아이즈원은 17일 '블룸아이즈(BLOOM*IZ)' 발매를 앞두고 국내외 예약판매 차트 1위 등 기분 좋은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고됐던 이 앨범은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인해 발매 시기가 미뤄졌다. 오래 기다린 만큼 더욱 만개할 아이즈원이 첫 정규앨범에는 어떤 다채로운 색감을 모아뒀을지 많은 관심이 고조된다.
빅스 래퍼이자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의 수장이며 솔로로는 2017년 '밤(Bomb)'으로 정식 출격했던 라비 또한 이달 중 첫 솔로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최근 KBS2 '1박 2일'에서도 활약 중인 라비는 지난달 일찌감치 V LIVE를 통해 솔로 정규앨범 '엘도라도(EL DORADO)' 발매 소식과 함께 여러 동료들과 협업한 10곡 이상의 트랙 및 월드 투어를 예고했다.
지난달 SF9는 첫 정규앨범 '퍼스트 콜렉션(FIRST COLLECTION)', 지난해 11월 골든차일드는 첫 정규앨범 '리부트(Re-boot)'로 각각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1위의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첫 정규앨범이라는 배턴을 이달 펜타곤, 더보이즈, 드림캐쳐, 아이즈원, 라비가 이어받는다. 이들 또한 첫 정규앨범으로 2월 가요계에서 큰 존재감을 떨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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