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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문가 “신종 코로나 방치하면 전 세계 60% 감염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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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문가 “신종 코로나 방치하면 전 세계 60% 감염될 수도”

입력
2020.02.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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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선상 격리돼 있는 한 여성이 곰 인형을 든 채 다른 객실의 여성과 손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장관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AP 뉴시스
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선상 격리돼 있는 한 여성이 곰 인형을 든 채 다른 객실의 여성과 손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장관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저지 노력 없이 방치되면 전 세계 인구의 60%까지도 감염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대 의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을 고려할 때 이론적으로 전 세계 인구의 60%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감염된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발병률이 60~80%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렁 교수는 “이는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이 1%로 낮다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신종 코로나 유행은 (계속 밀려드는) 파도와 같은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실제로는 세계 인구의 60~80%까지 감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바이러스의 특성상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숙주의 치사율은 통상 반비례한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치사율을 낮추면서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렁 교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대유행 당시 큰 역할을 했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지 1~2주가 지난 지난달 말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파를 막을 공공보건의 부족과 감염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추가 감염자들의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발병이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렁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봉쇄식 방역 대책의 효과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이 심각한 도시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는 중국식 봉쇄가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이를 전면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격리 조치 등 지금의 확산 저지 대책은 유효하다는 게 렁 교수의 말이다. 그는 “격리 조치된 사람들은 이상적으로는 이틀에 한 번씩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격리 시설이나 정박된 크루즈선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온다면 이 시설에서 함께 격리 중인 이들에게는 추가적인 격리 기간 14일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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