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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 “강산이 변해도 ‘스틸러스 웨이’ 안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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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 “강산이 변해도 ‘스틸러스 웨이’ 안 변해”

입력
2020.02.12 15:48
수정
2020.02.12 18:3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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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감독이 11일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김기동 포항 감독이 11일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김기동(48)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별명은 ‘철인’이다. K리그에서 현역으로 뛴 19년간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장(501경기)과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운 강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2003년 포항에 입단한 뒤 지도자 경력까지 17년간 ‘스틸러스 맨’으로 살아온 데 따른 의미도 크다.

지난해 4월 최순호 전 감독 후임으로 포항 사령탑에 오른 김기동 감독은 2020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처음으로 ‘김기동의 스틸러스’를 꾸렸다. 지난 시즌 15골 9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완델손(31)의 아랍에미리트(UAE) 프로리그 진출이 아쉽지만, 새 용병 브랜던 오닐(26)과 팔라시오스(27)가 팀에 적응 중이다.

11일 포항의 동계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시에서 만난 김 감독은 “지난해 우리 팀에서 활약했던 김승대와 완델손이 있다면 좋겠지만,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보강된 선수들을 믿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현역시절이던 지난 2009년 포항이 선포했던 ‘스틸러스 웨이(Steelers way)’를 지켜가며 K리그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팬들도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스틸러스 웨이는 11년 전 김태만 포항 사장이 ‘감동이 있는 축구’를 선사하겠다며 △실제 경기시간(Playing time)을 5분 이상 늘리고 △깨끗한 경기 매너를 지키고 △심판의 권위와 판정을 겸허히 존중하며 △스틸러스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자는 4가지 약속이다.

지난해 4월 포항 사령탑에 부임한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4월 포항 사령탑에 부임한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지나도 스틸러스 웨이의 가치는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스틸러스 웨이 도입 초반엔 선수들도 적응이 어렵고 나 또한 ‘홈에서만 잘 지키고 원정에선 철저히 이기는 축구로 가자’고 제안했을 정도였지만 점차 시스템이 갖춰가고 선수들도 취지에 공감하며 팀 문화로 정착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감독이 돼서도 판정 탓에 억울할 때가 있지만 한 번 어필한 뒤 항의를 더 하진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존중이란 가치도 실천하고, 팬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해도 포항을 존재감 넘치는 팀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 시즌 K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코앞에 둔 울산을 4-1로 꺾어 전북에 우승을 안긴 장본인이었던 그는 “우리 경기 가운데 하나였고 우리 팬들이 꼭 이겨줬으면 했던 ‘동해안 더비’였기에 그런 승리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울산 잔치에 고춧가루 뿌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도 포항 선수들은 그 날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며 내년 ACL 진출 도전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갑자기 감독이 됐고 나 또한 배우는 과정이라 ACL 진출까지 내다보진 못했다”면서 “당장 전북이나 울산보다 잘 해 1,2위를 하긴 어렵겠지만 지금 스쿼드에 3,4명만 보강된다면 FA컵 우승이든 K리그 3위든 내년 ACL 진출을 노려볼 만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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