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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집단 감염’ 크루즈 선 긋기에 크루즈국ㆍ후진국 조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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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집단 감염’ 크루즈 선 긋기에 크루즈국ㆍ후진국 조롱 등장

입력
2020.02.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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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꾼들 “일본에서 독립한 신생 국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4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4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선내 감염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 정부는 선 긋기에 나서면서 일본 정부를 향한 비판이 확대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12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총 17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탑승객과는 별도로 검역관 1명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원 감염 우려가 나오는데다 일부 승객들이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과 선 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선내 감염자를 일본 국내 감염자 수에 포함하지 말라고 요청한데다 해상 격리 해제에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WHO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종 코로나 현황을 다룬 일일 보고서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기타 지역으로 분류하며 ‘국제운송수단’으로 표기했다. 또 국내에서 만들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에서도 국가 분류에 일본 크루즈를 표기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크루즈국, 신생 독립국가, 후진국 등으로 일컬으며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 국가 분류에 일본 크루즈가 표기돼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감염자는 12일 기준 174명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실시간 상황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 국가 분류에 일본 크루즈가 표기돼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감염자는 12일 기준 174명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실시간 상황판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베 정부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감염자를 감염자 수에서 빼달라고 하면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국이 탄생했다”며 “세계 최초 다민족, 다국적으로 구성된 3,700명의 신생 독립국이다”(be****)라는 조롱 섞인 글이 올라왔다.

어느 누리꾼(11****)은 크루즈선 승객들을 향해 “후진국에서 고생이 많다”고 글을 올렸고, SNS에도 “자국민이 1,000명 넘게 타고 있는데 크루즈국 취급이다”(ci****),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신흥 독립국가라는 이야기도 있다”(ki****), “최근 일본에서 독립한 신생 국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국.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wo****)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 크루즈 탑승객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긴 마찬가지다. 일본 크루즈 탑승객인 필 코터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모든 사람을 검사해서 건강한 사람이면 하선하게 하고, 아픈 사람들만 따로 격리를 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같이 격리시키는 것은 결코 안전한 방식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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