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오타니 쇼헤이(26ㆍLA에인절스)가 지명 타자(DH)로 2020년 시즌을 시작한다.
12일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3월 말 정규리그 개막 후 지명 타자로만 뛰다가 5월 중순께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투ㆍ타에서 모두 능력을 인정받은 오타니는 같은 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어 재활이 완전히 끝나기 전인 지난해 9월엔 왼쪽 무릎도 수술 받았다. 이에 따라 투구 훈련이 미뤄졌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부상자명단(IL)에 올리지 않고 계속 타자로 활용하는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 선수’로 분류되면서 로스터 구성에서 이득이다. 올해부터 각 팀은 1명 증가한 26명으로 빅리그 로스터를 꾸린다. 에인절스는 투수 인원 제한에 따라 전체 로스터 중 13명을 투수로 채울 예정이다. 이 경우 오타니가 5월 마운드에 오르면 에인절스는 로스터에 없던 투수 1명이 충원되는 효과를 누린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 타자로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타니는 빅리그 통산 타율 0.286과 홈런 40개, 타점 123개를 올렸다. 투수로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수확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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