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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화웨이 불법 정보 취득 증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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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화웨이 불법 정보 취득 증거 있다”

입력
2020.02.12 07:26
수정
2020.02.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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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 국제공항에 있는 화웨이 로고. 화웨이 본사가 이곳에 있다. 선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선전 국제공항에 있는 화웨이 로고. 화웨이 본사가 이곳에 있다. 선전=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중국 화웨이가 전 세계 전산망을 통해 불법 정보를 취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증거를 미국이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전 세계 휴대폰 네트워크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가 설치된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고 전하며 화웨이가 10년 이상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화웨이가 어디에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신문은 미국이 지난해 말 영국과 독일 등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이 첩보를 극비리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더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기 위해 최근 기밀을 해제했지만 아직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화웨이가 전 세계에서 관리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에서 민감한 개인 정보에 은밀히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화웨이는 “고객의 네트워크와 데이터의 보안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근거 없는 비난이 반복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 같은 방법으로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불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고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동맹 국가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미국이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경쟁사인 노키아(핀란드)나 에릭슨(스웨덴)의 지분을 정부 차원에서 확보하는 방안을 거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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