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발이 묶인 교민 170여명을 귀환시키기 위해 정부가 세 번째로 투입한 전세기가 11일 오후 11시 24분(현지시간 오후 10시 24분) 우한 톈허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번 전세기는 교민뿐만 아니라 그들의 중국인 가족도 국내로 데려온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우한 교민 귀환을 위해 투입된 전세기(대한항공 KE9883편)은 오후 8시 39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3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우한시에 도착했다. 이번 전세기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 국적 가족 등을 포함해 170여명을 태우고 12일 오전 6시 30분쯤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3차 전세기 탑승자는 중국 측 검역을 통과한 교민과 그 가족이다. 이는 지난 1, 2차 전세기 운항과 마찬가지로 조건이어서 정확한 탑승객은 검역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탑승 희망자 가운데 중국 국적자는 70여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앞서 “탑승인원은 유동적인데, 교민과 중국인 가족 중에 여권이 없거나 가족임을 증명할 서류가 미비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여권 미소지자에게 주우한 총영사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가족관계 증명을 위해 한국 법원 행정처와 협조해 한국에서 영문과 국문 가족관계증명서를 모두 출력해서 현지로 이송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밝힌 여권 미소지자 규모는 10여명이다.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과 그 가족은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해 14일간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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