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역구 출마… 서울 강남이나 양천, 노원 등 투입 검토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11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4ㆍ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탈북자 출신’이 지역구민들에게 직접 선택 받는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자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을 더 다가올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며 총선 출마의 의미를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북한에서 여기 내려온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 (따지기에) 앞서 그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을 보면서 정말 큰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고 했다. 지난해 11월 동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을 동료 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했다는 이유로 북한으로 추방한 정부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태 전 공사는 경호상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을 믿고 사선을 넘어왔다”며 “정부에서 제 활동과 관련한 (경호) 문제를 충분히 보장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인민의 선택을 받아 해외 북한 노동자들과 북한 주민들에게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 운영되는 진실을 보여주겠다”고 ‘주민’을 ‘인민’으로 말했다가 나중에 주민으로 정정했다. 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태 전 공사를 수도권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텃밭인 서울 강남권이나 탈북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양천ㆍ노원 등이 출마 지역으로 꼽힌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황 대표도 “아마 (태 전 공사는) 수도권에 저와 같이 공천될 것 같다”며 “그러면 저와 같이 서울에서 (선거운동을) 협력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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