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잠정 수익률이 약 11% 정도로 파악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의 오명을 1년 만에 뒤집은 결과로 세계 증시 강세에 덕을 봤다는 평가다.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약 11%로 추산된다. 이 수치가 현실로 확정되면 운용수익금은 약 70조원에 달한다. 2009년(10.39%)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익률이다.
국민연금은 2018년 마이너스 수익률(-0.92%)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0.18%)와 운용 손실액만 5조9,000억원에 달했던 2018년 딱 두 번뿐이다.
국민연금은 아직까지는 ‘추정치’지만 두 자릿수 수익률이 기정사실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공시된 기금운용 수익률은 9.72%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이미 10%대 진입을 앞뒀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수익률은 11%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마지막 주에 지난해 전체 수익률을 공시한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성적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제기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금융부문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이 6.20%, 해외주식의 경우 28.95%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외 채권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것도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글로벌 증시 강세가 (수익률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국민연금기금이 설치된 1988년 이후 지난해 11월 말 현재까지 국민연금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70%다. 현재 전체 기금 규모는 약 724조원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추후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내외 주식과 대체 투자 확대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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