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택네 반지하 집과 마을모습 정교하게 제작돼 촬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기생충 촬영지인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고양아쿠아스튜디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고양시에 따르면 2018년 2월 고양아쿠아스튜디오와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E&A는 기생충 촬영과 홍보를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영화 기생충은 이후 같은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고양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기택네 반 지하 집과 그가 살고 있는 동네 전체가 정교하게 제작돼 촬영이 진행됐다. 기생충의 반 지하 세트는 칸국제영화제 당시 사회 양극화를 정교하게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고양아쿠아스튜디오는 덕양구에 방치된 고양 폐정수장을 리모델링 해 2011년6월 개장했다. 규모는 2만5,904㎡부지에 건축면적 2,869㎡다. 시는 야외스튜디오만 갖고 있던 아쿠아스튜디오에 47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실내수조와 실내스튜디오를 구비한 복합형 실내특수촬영장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이곳에선 ‘기생충’ 이전에도 영화 명량, 신과 함께, 해무 등의 촬영이 줄을 이으면서 수중ㆍ특수 촬영지로 주목을 받았다.
고양시는 스튜디오를 포함해 그 주변 24만6,998㎡부지에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스튜디오에 향후 완공될 방송영상밸리까지 더해진다면 이 일대가 명실상부 한 방송ㆍ영상ㆍ미디어 분야의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작품이 계속 제작될 수 있도록 스튜디오의 시설 운영과 인프라 확충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영화 ‘타워’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가제)’ 촬영이 진행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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