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며 북한에 대한 인식이 2018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0월21일~11월29일 전국 초·중·고 598개교 학생 6만6,042명, 교원 3,817명을 대상으로 ‘2019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은 55.5%로 지난해 63%보다 7.5%포인트 줄었다.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19.4%로 같은 기간 13.7%에서 5.7%포인트 늘었다. ‘한반도가 얼마나 평화롭느냐’는 질문에는 ‘평화롭지 않다’는 대답이 33.7%를 기록, 2018년 15.5%에 비해 크게 늘었다. ‘평화롭다’는 의견은 같은 기간 26.6%에서 19%로 크게 줄었다.
‘북한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냐’는 질문에는 전쟁·군사(31.8%), 독재·인물(27.0%) 같은 부정적 이미지의 답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민족·통일(21.8%) 가난·빈곤(8.0%) 경제체제(4.5%) 인권문제(3.2%) 순이었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라 생각하나’는 질문에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 답한 학생은 43.8%로 지난 조사(50.9%)보다는 줄어든 반면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 답한 학생은 35.8%로 2018년 28.2%보다 7.6%포인트 늘었다. ‘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답변도 같은 기간 2.9%포인트 늘어난 8.1%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접경지와 비무장지대(DMZ)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 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를 확대하고, 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자료를 통한 수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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