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12세 소년에 대해 스코틀랜드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다.
영국 매체 BBC는 11일(한국시간) 레인저스FC가 지난해 12월 30일 글라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19~20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1라운드 셀틱과의 경기에서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12세 소년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소년은 레인저스의 선수인 알프레도 모렐로스(24)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가 저지른 인종차별에 대해 경찰 조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토트넘과 본머스 간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구호를 외쳐 기소된 17세 본머스 팬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그에게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고, 본머스 구단은 이 팬이 홈구장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 평생 출입할 수 없게 조치를 내렸다. 이후 열린 토트넘과 번리 간 경기에서도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취한 13세 번리 팬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그레이터 글라스고 지역의 마크 서덜랜드 경장은 “어떤 형태의 욕설도 받아들여질 수 없으며, 스코틀랜드 경찰은 보고된 어떤 형태의 욕설에 대해서도 엄격히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레인저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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