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곳 저곳에서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먼저 축하 박수를 치고 회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데 이어서 1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축하로 시작했다.
정 총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 배우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해 서울과 세종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무위원들이 기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축하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 쓰는 건 아니지만, 한국의 첫 수상이다” 라며 기쁨의 소감을 밝혔다. 인종적 차별과 좌절, 역경을 이겨내며 아카데미의 ‘선을 넘은’ 봉 감독의 수상소감 속에서 많은 의미들이 읽히고 있다. 비록 국가대표는 아니라지만 봉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을 온 국민이 하나되어 숨죽이며 바라봤고 함께 환호했다. 그 순간 만큼은 정치권도 쉽게 해내지 못한 일들을 이뤄냈다.
영화 기생충은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거행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개 부문을 차지하며 세계 영화계의 한 획을 긋는 역사를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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