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인기 편승 식품ㆍ프랜차이즈 중심 상표브로커 무단선점 늘어
특허청은 상표브로커가 우리 기업 상표를 해외에서 무단 선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보조사를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태국 등 아세안까지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해외 무단선점 의심상표 정보조사’는 우리 기업 상표의 무단선점 여부를 조사하여 해당기업에 통보함으로써 우선권 주장과 이의신청 제도 등을 활용하여 조기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5년 중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베트남으로 확대됐으며 올해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으로 대상국을 넓힐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한해 우리기업 상표를 3건이상 무단 선점한 상표브로커들이 176개사 738건의 상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류, 인형제조업체 등의 피해가 확인됐으며, 선점 상표의 언어는 영문이 517건, 한글 163건, 중문 5건 등 순이다. 업종별로는 프랜차이즈 130건, 식품 117건, 화장품 58건 등 순이다. 프랜차이즈와 식품업종의 피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우리기업 33개사 66건의 상표가 무단 선점된 것으로 파악됐다. 언어는 영문이 51건으로 대부분이며 한글은 15건이었다. 치킨 등 식품, 프랜차이즈 등의 피해가 있었으며,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편승해 그의 이름을 상표로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업종별로는 식품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 11건, 프랜차이즈 4건 등 순이다.
특허청은 올해에는 K브랜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태국과 베트남을 대상으로 선점의심 사표 정보조사를 격월로 실시하여 우리 기업들이 조기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최근 5년간 한국 화장품 수입이 연평균 32.8% 증가하고 있다.
서창대 산업재산보호지원과장은 “최근 우리기업의 상표를 다량으로 선점하는 상표브로커의 활동이 중국은 물론 베트남과 태국 등 아세안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은 해외진출 전 먼저 현지출원을 하고, 상표선점을 당했을 경우에는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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