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소니와 일본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 NTT도코모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0 참가를 포기했다. 이달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LG전자가 가장 먼저 MWC 불참 선언을 하며 ‘쏘아 올린 공’이 전세계 국가들로 번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소니는 10일 신종코로나 확신 문제를 고려해 이달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0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원래 MWC 현장에서 진행하기로 돼 있었던 엑스페리아 기자간담회는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하기로 했다. NTT도코모도 이날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MWC에서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던 요시자와 가즈히로 NTT도코모 사장은 연설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MWC에 전시 참가 취소를 통보한 글로벌 기업은 LG전자와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에 이어 6곳으로 늘었다. 모두 십수년 전부터 MWC에 매해 참가해왔던 기업인 데다, 메인 전시장에 큰 규모 부스를 차리던 업체였다는 점에서 MWC 주최측으로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참가 취소를 결정한 기업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기업들은 전시 규모를 줄이고 출장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텅텅 빈’ 전시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MWC를 운영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9일(현지시간) 뒤늦게 성명을 통해 △후베이성 출신 출입 금지 △전시 2주 내 중국 방문자 출입 금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내놨지만, 10만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전시회인 데다 최소 수천 명의 중국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 만큼 기업들의 ‘엑소더스’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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