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석(59ㆍ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성윤(58ㆍ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석상에서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지검장은 10일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80여명이 참석한 4ㆍ16 총선 대책 회의에서 “이 지검장이 총장의 지휘를 세 번이나 따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저희 검사장들은 일선 검사를 어떻게 지휘를 해야 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윤 총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세 차례 지시했는데도 이에 따르지 않았던 이 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또한 문 지검장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대검 간부는 “오늘 총선 대비 회의의 주제와 맞지 않는다”고 정리했다고 한다. 이 지검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사법연수원 24기인 문 지검장은 이 지검장의 연수원 1년 후배이지만 나이는 한살 더 많다. 문 지검장은 금융 범죄 수사를 주로 한 특수통 검사로, 문무일 전 검찰총장 재임 때인 2018년 6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일했다. 윤 총장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광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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