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스미싱 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증하는 스미싱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 KT가 자체 개발한 스미싱 차단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2주 동안 6만건이 넘는 신종 코로나 스미싱이 차단됐다.
KT는 1월 말부터 가동한 신종 코로나 관련 스미싱 대응 시스템을 통해 지난 10일까지 6만건 이상의 악성 인터넷주소(URL) 접속을 차단했다고 11일 밝혔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택배 배송, 모바일 청첩장 등 이용자가 열어볼 만한 내용을 미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후 문자 속 URL을 클릭하도록 유도해 고객 피해를 발생시키는 사기수법이다.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URL을 누르면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돼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광고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한다.
KT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스미싱은 주로 ‘국내 우한 폐렴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정보 확인’, ‘우한 폐렴으로 인해 택배배송 지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문자 속 URL로 고객이 접속하려 하는 경우 KT 스미싱 대응 시스템이 ‘KT 스미싱 예방안내 팝업창’으로 우회해 고객에게 예방 안내 사항을 전달하는데, 이렇게 접속을 차단한 건수가 1월 말부터 2주간 6만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KT는 보안 전문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새로운 유형의 스미싱과 변종 악성 앱이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에 실시간 탐지ㆍ차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는 중이다. 박종호 KT INS본부장 상무는 “최근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악용한 스미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단순한 클릭만으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문자의 URL은 결코 클릭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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