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11개 언어로 소개
농심이 영화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주요상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이 되자 영화 속에 등장했던 일명 ‘짜파구리’ 조리법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누구나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조리법을 안내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실제로 짜파구리는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현지 요리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구리를 먹어본 세계인들은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단숨에 다 먹어 치웠다”,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도 꽤 맛있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축하하는 의미에서 짜파구리를 요리해 먹어야겠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번지기도 했다.
이에 농심은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짜파구리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앞서 짜파구리는 지난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자신만의 이색 조리법으로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후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해 먹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트렌드가 번졌고, 짜파구리는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농심 측은 “한때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맥’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식품한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로부터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짜파구리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게 다양한 홍보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다음은 농심이 소개한 ‘짜파구리 조리법’
1. 끓는 물에 짜파게티면, 너구리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4분 30초간 끓인다.
2. 면수를 150㎖ 남기고 나머지 물을 버린다.
3. 짜파게티 분말스프 1개, 너구리 분말스프 1/2개, 올리브 조미유를 넣고 비빈다.
4. 골고루 섞어주며 약한 불에서 30초간 볶는다.
5. 완성된 짜파구리를 즐겁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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