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BBC “패러다이스(천국)에 오른 패러사이트(기생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BBC “패러다이스(천국)에 오른 패러사이트(기생충)”

입력
2020.02.11 07:33
수정
2020.02.11 11:33
0 0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오스카상 4관왕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 팀이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오스카상 4관왕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 팀이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4개 부문 트로피를 수상한 것을 두고 영국 BBC가 “패러다이스(Paradiseㆍ천국)에 오른 패러사이트(Parasiteㆍ기생충)”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BBC는 10일(현지시간) 봉 감독이 경쟁작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을 제치고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고 보도하며 이 같은 어구를 사용했다. BBC는 또 “기생충은 그동안 자막 영화가 아카데미 92년 역사에서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당장 나가서 보라”고 권했다. WP는 “기생충의 미국 박스오피스 실적은 단지 3,500만달러(약 415억원)”라며 “국제영화로서 인상적이지만, 많은 미국인이 아직 보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WP는 이어 “그러니 당신이 잠에서 깨어나 ‘기생충’ 수상 소식을 접하고도 그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언짢아하지는 않아도 된다”면서 “바로 나가서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WP는 역사를 만들어낸 ‘기생충’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있다면서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등 봉준호 감독의 과거 작품, 미국 평단의 호평, 작품상 수상의 의미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일종의 ‘기생충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WP는 “영화를 관람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날수록, 미국인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에선 한국 문화에 대한 언급이 확산하고 있다”며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번역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가 중요 장면에 등장했고, 온라인에는 한국 음식 조리법이 갑작스럽게 쏟아졌다”고 전했다.

WP는 “최근 아카데미는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성을 갖추려고 해왔다”며 “올해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이 없다는 점만 보더라도 갈 길이 멀지만, 이제 우리는 (미국 밖) 누구든 어디에서든 작품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