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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북한공사, 한국당 간판 달고 서울서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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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북한공사, 한국당 간판 달고 서울서 출마한다

입력
2020.02.10 19:17
수정
2020.02.10 19:3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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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오 위원장, 전격 영입 발표 “지역구 출마 결단”… 홍준표ㆍ김태호엔 “11일까지 답변을” 최후통첩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해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카데미 제2기' 강연에서 한반도 정세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의 북한의 핵관리 변화 동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해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카데미 제2기' 강연에서 한반도 정세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의 북한의 핵관리 변화 동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자유한국당에 전격 입당했다. 그는 4ㆍ15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서울 지역구에 출마한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브리핑에서 태 전 공사 영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는 1,000만 이산가족의 한과 2,500만 북한 동포의 입장에서 평화 통일의 길을 제시하고 국제 문제에서도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 동안 탈북민은 주로 비례대표로 영입됐지만, 태 전 공사는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한과 북한 모두에 희망을 준다”고 치켜세웠다.

북한의 ‘금수저’ 출신인 태 전 공사는 외교관으로 영국 주재 중 망명해 2016년 8월 한국에 왔다. 남한 정착 이후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비합리성을 비교적 합리적 어조로 비판해 왔다.

김형오 위원장이 태 전 공사를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재 영입 전담기구인 당 인재영입위원회와 별도로 영입을 추진한 데 대해 공관위 관계자는 “지역구로 출마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수도권 선거에 내보낼 인재 수혈에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관위는 태 전 공사가 수도권 중도ㆍ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마 지역으로는 한국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이 거론된다. 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남북 깜짝 대화 등 ‘평화 공세’를 펼 경우 태 전 공사가 방패로 나서는 시나리오를 한국당이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한국당은 앞서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38)씨도 영입했다. 탈북민 출신 정치인 1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 영입돼 비례대표를 지낸 조명철 전 의원이다.

한편 한국당 공관위는 ‘고향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두 사람이 그 동안 당을 위해서 헌신을 했는데,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인만큼 합당한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며 “11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수도권으로 기수를 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이들의 공천을 배제하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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