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전후 카드 결제금액 2,700억원 줄어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타격이 지난 2주간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에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는 등 소비자들이 지갑을 빠르게 닫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가 국내 7개 카드사에서 취합한 주말 국내카드 이용실적(신용카드 기준)을 보면,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2일(토, 일요일) 소비자들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총 1조3,519억원을 썼다. 국내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 주말(1월 18~19일)에 쓴 1조6,225억원과 비교하면 약 2,700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된 지 2주 만에 매장 방문을 통한 소비가 20% 가까이(약 17%)나 줄어든 것이다.
대신 온라인 소비는 다소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몰 주문 등의 카드 이용금액은 4,133억원에서 4,765억원으로 632억원(15%) 늘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직전 선물 구입 등으로 통상 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단기간에 3,000억원 가까이 이용실적이 줄어든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250개 중소기업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서비스기업의 76.6%가 ‘내방객 감소로 인한 매출축소’를 호소했다. 이들 업체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응책으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61.2%)과 ‘피해기업에 대한 관세 등 납세 유예 등 경영활동 지원’(50.0%),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 조기집행’(34.8%) 등을 꼽았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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