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중국 톈안먼 광장 인근에 있는 LG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LG상사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LG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25% 전량을 3,412억원에 매각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상 31층, 지하 4층의 빌딩 2개 동으로 구성된 LG 베이징 트윈타워는 2005년 준공 이후 LG 홀딩스 홍콩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LG 홀딩스 홍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LG계열 3사(LG전자, LG화학, LG상사)가 최근 모든 지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하면서, 베이징 LG 트윈타워는 싱가포르 투자청이 100% 지분을 소유한 ‘리코 창안 유한회사’가 보유하게 됐다.
LG상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이번 지분 매각 자금을 팜농장 추가 인수 및 인도네시아 니켈광 개발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팜오일 연간 목표 생산량과 트레이딩 물량은 각각 20만톤과 32만톤으로 전년 대비 33%, 7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팜오일 가격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팜농장 추가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전략사업으로 광산 개발 및 운영 역량을 살려 인도네시아 니켈광 개발 사업을 중점 검토하고 있다. LG상사는 니켈광의 생산물 우선확보권(오프테이크ㆍOff-take) 등의 사업화 전략을 바탕으로 2차 전지의 핵심 원료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니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감(GAM)과 중국 완투고(Wantugou) 석탄광산의 연간 생산량을 늘리고, 석탄 트레이딩 사업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상사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4차산업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올해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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