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언택트 소비’ 가 늘고 있다. 더불어 면역력 강화를 위한 제품들에 대한 ‘해외직구’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장을 보거나 커피를 주문하거나 심지어 자동차 주유를 하는 데도 모바일 앱 이용이 증가했다. 점원이나 다른 고객들과 대면 또는 접촉하지 않고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소비 경향이 신종 코로나를 계기로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주요 대형마트의 앱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의 앱 사용자 수는 전 주 대비 각각 20.89%, 19.9%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 온라인몰인 쓱(SSG)닷컴은 15.73%, 마켓컬리는 13.02% 위메프는 12.55% 상승했다.
주유마저 언택트 소비 추세를 피할 수 없었다.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지 않고 주유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한 모바일 주유 앱 ‘오윈’이 최근 등장했다. 오윈 측은 “주유 전 과정을 휴대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오윈 앱은 전국 270여개 GS칼텍스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 가맹 주유소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스타벅스가 도입한 ‘사이렌 오더’처럼 매장 방문 전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한 뒤 매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가져가는 이른바 ‘스마트 오더’ 서비스의 수요는 신종 코로나 이후 더 확대되는 추세다. 커피빈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같은 커피전문점들이 스마트 오더를 정착시켰고, 최근에는 설빙을 비롯한 디저트 카페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오더를 통한 언택트 서비스는 가맹점들과의 상생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은 개인 위생용품을 넘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의 주문량까지 늘리고 있다.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아이허브는 지난달 면역력 관련 제품군의 전 세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종 코로나 환자가 많은 중국과 홍콩에서의 매출은 각각 57%, 94%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52% 상승했다.
아이허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우려가 확산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타민C와 프로바이오틱스(건강에 도움을 주는 장 속 세균) 관련 제품군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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