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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띄우는 한국당… “귀를 의심” 발끈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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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띄우는 한국당… “귀를 의심” 발끈한 민주당

입력
2020.02.10 17:27
수정
2020.02.10 19:4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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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靑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공개되자 직격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소장에 드러난 청와대의 울산시장 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소장에 드러난 청와대의 울산시장 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대통령 탄핵’을 공개 거론하기 시작했다. 검찰 공소장 공개 이후 여론이 바뀌었다고 자신한 듯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집권한 문재인 정부로선 탄핵이 민감한 소재일 수밖에 없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바로국정조사와 특검(특별검사)을 추진하고,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별렀다. 지난해 12월 대변인 논평에서 한국당이 ‘울산선거 개입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식으로 ‘탄핵’을 거론한 적은 있지만, 당 지도부에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라는 직설적 언급이 나온 건 처음이다. 심 원내대표 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몸통으로 확인되면 곧바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공소장을 확인한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개입을 확신한 듯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소장은 대통령 친구를 광역시장 만들기에 국가 권력이 총동원된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부정 선거 소행이 2020년 총선에서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발끈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지도부가 문 대통령의 탄핵을 직접 언급했는데, 귀를 의심하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격분했다. 또 황 대표를 겨냥해 “선거 유세장 같은 극렬한 정쟁의 언어를 멈추고 당장 정쟁 중단과 국회 가동부터 선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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