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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단신 외국선수’… 허훈의 기록 행진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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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단신 외국선수’… 허훈의 기록 행진은 어디까지

입력
2020.02.10 16:03
수정
2020.02.10 17: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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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허훈이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T 허훈이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드 허훈(25ㆍ부산 KT)은 요즘 물이 올랐다. 이제 데뷔 3년차인데,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55)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이루지 못한 KBL(한국농구연맹) 역사를 이번 시즌 두 차례나 작성했다.

지난해 10월 20일 원주 DB전에서 허훈은 3점슛을 연속 9개 적중시켰다. 적장 이상범 DB 감독은 신들린 듯한 허훈의 슛 감각을 보며 “무슨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냐”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 경기에서 3점슛 9개를 연속으로 꽂은 건 2004년 1월17일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전에서 기록한 조성원(전주 KCC)과 최다 타이 기록이다.

대기록을 달성한 허훈은 당시 “농구는 다 같이 하는 스포츠”라며 “내 공격과 함께 포워드와 센터를 더 살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료를 살리는 어시스트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였다. 이 약속은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1어시스트(종전 13개)로 지켰다. 본인의 득점도 24점을 쌓아 KBL 최초로 어시스트를 포함한 ‘20(득점)-20(어시스트)’을 작성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는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소속의 김승현이 2005년 2월 9일 서울 삼성전에서 찍은 23개다. 김승현은 연장전까지 치른 기록이라서, 정규시간(4쿼터)에만 21어시스트를 올린 허훈의 기록은 더욱 값지다. 허재 전 감독의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는 13개다.

허훈은 탄탄한 근육질의 몸과 타고난 공격 본능으로 자신의 유일한 약점인 작은 신장(180㎝)을 충분히 상쇄했다.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5.4점(국내 1위) 7.2어시스트(전체 1위)로 유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꼽힌다. 또한 그의 돋보이는 존재감에 농구 팬들은 ‘단신 외국인 선수’라고 표현했다.

공격에서 ‘용병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허훈은 이제 수비에서도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은 키로 인해 ‘수비가 약하다’는 편견 탓에 허훈은 “(그런) 이미지를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서 수비, 스틸상에 욕심을 냈다.

허훈의 경기당 평균 스틸은 1.2개로 10위다.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은 지난해 3월 2일 서울 삼성전에서 작성한 5개다. KBL 역대 신기록은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3월7일 인천 대우증권(현 전자랜드)전에서 제럴드 워커(SBS)가 기록한 14개다. 허훈은 “1쿼터에 스틸 3개를 한 날은 좀 더 다부지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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