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방문객도 고작 100여명
주변식당 등 지역경제까지 타격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고양 킨텍스(KINTEX)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쇼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이달 개최예정인 대규모 전시 박람회 2개 중 1개가 연기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킨텍스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4회 맘앤베이비엑스포’가 다음달 5일~8일로 연기됐다. 맘앤베이비엑스포는 매년 1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육아용품 전시 행사다.
3월 예정된 10개의 전시 박람회 중 3개도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먼저 13∼15일 개최 예정인 국가 대표 해양레저 축제인 ‘경기국제보트쇼’ 연기가 확실시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3월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해 킨텍스 측과 일정 연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국제보트쇼 연기가 확정될 경우 ‘2020한국국제낚시박람회’(13~15일)도 일정 변경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경기국제보트쇼 주최기관인 경기도와 한국국제낚시박람회 주최기관인 한국낚시협회는 지난해 두 행사를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레저 종합전시회로 육성한다는 취지에 따라 동시개최 협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경우 ‘수소모빌리티+쇼’(18∼20일)도 연기나 규모 축소 가능성을 피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어린이체험전 등 소규모(전시홀 1개 사용) 주말 문화행사도 운영을 중단하면서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제 지난 주말 킨텍스에는 비수기 철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방문객이 100여명에 불과했다. 연간 600만명이 다녀가는 킨텍스의 위상을 고려하면 크게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잇단 행사 연기로 킨텍스의 실적은 물론 방문객 감소로 지역경제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킨텍스 관계자는 “대규모 박람회가 연기되면 그 기간 전시관을 비워둘 수밖에 없어 영업 손실이 발생할 뿐 아니라 내부 식음료 사업장과 킨텍스 주변 식당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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