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http://newsimg.hankookilbo.com/2020/02/10/202002101471386035_2.jpg)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2명이 참석했던 ‘싱가포르 콘퍼런스’를 통해 유럽에서도 2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행사가 ‘슈퍼 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내 3번째 확진자인 중년 남성은 지난달 20~22일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싱가포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귀국 후인 이달 2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귀국 전 프랑스 동부 레콩타민몽주아 스키 리조트에서 나흘간 머물렀는데, 9일(현지시간)까지 신규 확진자 7명이 이 리조트에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확진자는 9세 아동을 포함해 모두 영국인으로 각각 소재지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 콘퍼런스 여파로 유럽 3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앞서 한국의 17ㆍ19번 환자도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감염됐다. 한국인 참석자와 동석해 뷔페식을 먹은 말레이시아인 41세 참석자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귀국 후 가족에게 ‘2차 감염’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총 5개국에 감염자를 발생시킨 싱가포르 콘퍼런스는 영국의 가스 분석기기업체 세르보멕스가 주최한 행사다. 세르보멕스 싱가포르 지사 직원 15명을 포함해 전세계 총 109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참석자도 있었다. 싱가포르에서는 10일 기준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싱가포르 콘퍼런스 감염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징후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WHO 유럽본부의 언론 담당자 올리비아 로이 데이비스는 “현재까지 취합된 정보를 근거로 볼 때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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