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2005년 2월 14일 출범했다. 사진은 창업자 중 한 명인 저웨드 카림의 첫 업로드 동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 직원이던 인디애나대 출신 디자이너 차드 헐리(Chad Hurley, 1977~)와 컴퓨터 공학도 스티브 첸(Steve Chen, 1978~) 자웨드 카림(Jawed Karim, 1979~)이 2005년 2월 14일 ‘유튜브(YouTube.com) 도메인을 등록했다. 굳이 ‘발렌타인 데이’에 맞춘 까닭은 그들의 원래 구상이 동영상을 활용한 연인 구하기 사이트를 만들려던 거여서였다.

그게 오늘날 최대ㆍ최강의 동영상 교류 플랫폼으로 ‘변질’된 계기는 카림의 다소 음흉한 동기 때문이었다. CBS로 생중계된 2004년 2월 슈퍼볼 하프타임 쇼 도중 저스틴 팀브레이크와 공연하던 재닛 잭슨의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카림이 뒤늦게 그 동영상 클립을 찾아보려 했지만 무척 어렵더라는 얘기. 마침 나머지 둘도 이메일 첨부파일 용량 제한 때문에 한 디너파티의 동영상 파일을 전송하지 못하는 불편을 경험한 터였다. 그들은 4월 23일 동영상 업로드 옵션을 통합했고, 유튜브 역사상 첫 파일로 길이 기억될, 카림의 샌디에이고 동물원 코끼리 우리 앞 영상이 업로드됐다. 그 18초짜리 동영상에서 카림은 “이 녀석들이 멋진 건 정말 정말 정말 긴 코를 지녔다는 사실이다”라고 싱겁게 말했다. 유튜브의 일반인 베타버전이 공식 가동된 것은 그해 11월이었다.

5년 뒤인 2006년 11월 발 빠른 구글은 유튜브를 16억 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창업자들은 갑부가 됐다. 예컨대 카림은 매각 지분 외 13만7,443주(2015년 기준 6,400만달러)의 유튜브 주식을 받아, ‘에어비앤비’ 등의 투자사인 ‘유니버시티(Youniversity)’라는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9년 기준 유튜브의 자산가치를 디즈니와 컴캐스트, 넷플릭스보다 높은 1,600억달러로 평가했다.

근년의 유튜브 열기는 황금광시대의 골드러시를 방불케 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유튜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채널은 미국 텍사스의 8세 소년(Ryan Kaji)의 ‘Ryan’s World’로 2019년 한 해에만 2,600만달러를 벌었다. 장난감을 소개하고, 어린이 과학 실험 등을 펼쳐 보이는 그 동영상은 약 2,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수입은 2,200만달러였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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