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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오스카 감독상까지 3관왕 “스코세이지 감독께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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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오스카 감독상까지 3관왕 “스코세이지 감독께 경의를”

입력
2020.02.10 13:04
수정
2020.02.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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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기어이 오스카 감독상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 최초다. 아시아 영화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건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수상한 대만 출신 리안(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기생충’은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인 명장들을 제치고 거머쥔 성취다. 할리우드 영화인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새로운 거장의 탄생을 축하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으로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렸을 때 영화를 공부하며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다. 그의 영화를 보며 공부한 사람인데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며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생중계 카메라가 스코세이지 감독을 비췄고, 영화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은 “내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내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해 줬던 사람이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그는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 샘 멘데스 감독에게도 존경을 표한다. 오스카가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개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며 영화 제목을 활용한 재치 있는 소감을 이어갔다. 객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봉 감독은 “내일 아침까지 계속 술을 마셔도 되겠다”면서 감격을 만끽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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