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WHO서 임시명칭 사용 권고” 보도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명칭을 발원지인 ‘우한’과 연결해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북중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세계보건기구 신형코로나비루스(신형 코로나)에 의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말 것을 요구’라는 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신형코로나비루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무한(우한)에서 발생하기 전에는 발견된 적이 없는 코로나비루스의 새로운 변종”이라며 발생 원인과 예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7일 기술설명회를 열고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말 것을 요구하였다”며 “기구는 이 질병에 림시병명(임시병명)을 붙이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그 어떤 지역도 이 병명과 결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 WHO는 신종 코로나의 명칭에서 지역을 제외하고 ‘2019 nCoV 급성 호흡기 질환(2019-nCoV acute respiratory disease)’을 임시명칭으로 사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정부도 ‘우한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명명하고 있다.
특히 신문은 “질병에 개별적인 지명을 붙여 부르는 것은 불쾌하고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중지되어야 한다”며 “기구는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한 태도는 중국이 꺼려하는 우한폐렴 명칭으로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WHO 권고를 반영함과 동시에 북중 친선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문은 신형 코로나 예방책을 소개하면서 중국으로부터 받는 소포는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나 코로나비루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타 장소들로부터 보내여온 소포를 받는 것은 안전하다”며 “다른 코로나비루스들에 대처하면서 체험한 경험에 의하면 이러한 류형(유형)의 비루스들은 편지나 소포와 같은 것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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