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를 정복했다. 한국 영화 최초인 것은 물론이고 비영어권 영화로도 최초다. ‘기생충’은 감독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까지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세계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일대 사건이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상 작품상까지 수상한 건 1956년 미국 영화 ‘마티’에 이어 두 번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기생충’이 작품상에 호명되자 객석은 뜨거운 환호로 들끓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등 주연배우들은 얼싸 안으며 무대로 올라갔다.
제작사 바른손E&A의 곽신애 대표는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까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에 의미 있고 상징적이며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회원 분들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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