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톰 페레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아이오와 코커스로 주별 대선 경선 시작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페레스 위원장은 아이오와주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치르는 첫번째 주의 위상을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대선 사이클이 지나면 반드시 있을 논의”라고 답했다. 페레스 위원장은 이번 아이오와주 ‘개표 참사’에 “나는 좌절했고 모두가 그런 것처럼 화가 난다”고 했다.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였던 아이오와 코커스는 득표 집계 오류가 이어지면서 결과 발표가 늦춰진 바 있다.
페레스 위원장은 “(코커스 대신) 주에서 주관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려면 주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코커스를 아직 하는 주 가운데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그런 법에 서명해줄지 모르는 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페레스 위원장은 “2016년 대선 이후에 우리는 코커스에서 프라이머리로 옮기는 주들을 장려했다”면서 “4년 전엔 코커스를 하는 주가 14개였는데 그중 7곳이 이제 프라이머리를 한다. 아이오와는 코커스를 계속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개표 참사를 조롱하며 자신이 대통령직에 있는 한 아이오와주에서 코커스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다.
코커스는 당원들이 직접 한자리에 모여 지지 후보를 밝히는 방식이고 프라이머리는 비밀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아이오와는 주별 대선 경선의 첫 테이프를 코커스로 끊으며 ‘대선 풍향계’라고 평가받아 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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