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디자이너 겸 제작자 정재원의 개인전이 2월 10일부터 3월 15일 까지 부암동의 석파랑 아트홀에서 열린다.
조소과 출신의 정 작가는 가구를 도구적인 것에 한정 짓는 것이 아니라 마치 흙을 빚어 조소를 하듯 나무를 다룬다. 딱딱한 재료를 치밀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야무진 손으로 빚어낸다.
정 작가의 가구는 단순히 사물이 아니라 부드러운 목수의 마음이 손놀림을 통해 전해져 생명력을 얻었다.
작가의 디자인적인 목표는 기능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난 동시에 미학적으로 평온한 가구를 만드는데 있다. 곡선과 직선의 조화에서 우러나온 현대적인 실루엣의 표현, 최소한의 재료로 세부사항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은 것, 단순한 기하학적 모양으로 축소한 디자인에서 정재원의 모토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의 작품은 정통의 본질 속에 현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Made by JEONG JAE WON' 가구 전시회는 돌산의 거친 조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부암동의 석파랑 아트홀에서 열린다. 정재원의 가구 초창기 모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가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석파랑 아트홀(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309/홍지동125), 관람료는 무료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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