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국내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날 하루에만 약 1만대(약 3,000억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ㆍ기아차는 부품 대체 수급선을 확보해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한다.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 대형 버스 생산라인은 이날부터 11일까지, 기아차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 등은 이날 하루 가동을 중단한다. 이로 인해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모든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가게 됐다. 휴업 임금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4일부터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문제로 울산5공장 51라인(G70ㆍG80ㆍG90), 울산4공장 42라인(포터)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5일에는 벨로스터,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문을 닫았다. 이후 울산5공장 52라인(투싼ㆍ넥쏘), 울산2공장(GV80ㆍ팰리세이드ㆍ싼타페ㆍ투싼), 전주공장 트럭라인, 울산4공장 41라인(팰리세이드ㆍ그랜드스타렉스), 아산공장(그랜저ㆍ쏘나타)을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약 3만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을 비롯해 정상 가동을 위한 특근 수당 등 총 1조원가량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기 차종인 GV80, 팰리세이드 등의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을 먼저 수급해 11일 울산2공장을 재가동한다. 기아차는 11일부터 전국 모든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
이번 사태 주요 원인은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문제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체에 인체 신경망처럼 설치돼 차량 내 전기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부품이다. 설계 단계부터 차량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대체품을 찾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른 형태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적용한 일부 차종만 재고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차와 유라, 경신, 티에이치엔 등 협력업체들은 국내 공장, 동남아시아 공장 등으로부터 부품을 수급하는 ‘플랜B’도 가동한 상황이다. 경신은 6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장 시범 가동을 시작하고, 8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다른 업체들도 조기에 조업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 중국법인 공장은 17일부터 재가동한다. 다음 주에 중국 공장 방역을 하고 생산설비 등 점검하며 주재원들은 공장 가동준비에 필요한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공장 가동을 위해 지방정부 등과 적극 협의하고 공장 내 방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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